의사소통이 나름 원활한 한국에서도 인간관계를 새롭게 시작하는것, 익숙해 지는것, 유지하는것 등등 쉽지 않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쌓여있는 모든 환경에 대한 경험치로 나도 모르게 얻게된 편견들로 더욱 그러한것 같다. 


하물며, 언어도 자연스럽지 않고 그들의 정서도 잘 모르다보니 외국인과의 인간관계 맺기는 더더욱 어렵다. 


인간관계는 소통, 호감, 공감 등에 대한 서로의 경험치가 적절히 쌓여야 하는것  아니던가. 거기에 서로의 케미?가 잘 맞아야 하는것도 추가. 


우리아들의 홈스테이 맘은 나보다 7살가량 많다. 나는 우리아들을 나대신 타국에서 케어해주는 것만으로도 그분에게 기본적으로 굉장한 호감을 갖고 있다. 게다가내 기준에서는 따스한 인간미도 느껴지고. 이미 아들내미2 딸내미 1 대학생 3명을 육아해본 육아경험도 있으신 엄마 동종업계의 선배인것만해도 나는 이분에게 호감치가 매우 높다. 


홈스테이 맘인것을 떠나서 나도 이분과 인간적인 친분을 맺고 싶다. 홈스테이가 끝나더라도 자주 자주 연락할수 있는 친.구가 되고싶다. 


그런데 ㅜㅜ 이분과 대화라도 할라치면 일단 기본적으로 나는 영어가 익숙치 않고, 게다가 화상통화라도 할라치면 어느 미드에서 툭 튀어나온듯한 외국인과 이야기한다는것 자체로도 나도모르게 괜히 긴장되고 머리가 하얘지는 느낌? 


언어영역을 담당하는 나의 뇌에서는 어떤 단어부터 꺼내야하는지 문장구조는 맞는지 3인칭 주어를 내가 쓰고있는지 과거 현재중 어느 시제를 말하고 싶은것인지..일단 주어와 동사부터 꺼내놓고 그다음 목적어, 서술표현은 자꾸 뒤로뒤로 보내야지!! 등등 엄청 버벅거리며 돌아가는 느낌이다. 


또한, 귀에서 들려오는 익숙치 않은 발음과 속도감을 해석하는 뇌 영역에서는 방금 들어온 신호가 이단어인가? 무슨뜻이지? 오마이갓 방금 지나간 단어는 무슨 단어였어? 내가 알고 있는 단어인가? 부정표현이었나? 긍정표현이었나?? 해석해내는데도 버벅버벅...


그러다보니 카카오톡 채팅을 선호하게 되었는데 당황하는 내 표정을 숨길수 있고, 발음이 안들릴 가능성이 없고, 말하고 싶은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때는 번역기를 바로 돌려서 나의 언어영역담당 뇌를 보조해줄수가 있다. 


그러나 이역시 원활한 소통이 힘든것이..이분이 말하는 문장의 뉘앙스, 의도

내가 말하는 내용에 번역기에서 제시해주는 이 단어가 합당한지? 제대로 번역기가 돌아간것이 맞는지?  참 어렵다. 


그녀에 대한 나의 호감 뿐만 아니라 그분의 나에 대한 호감의 기대치가 어느정도 비슷해야함과 그것에 대한 서로의 공감대 파악도 중요할뿐더러 이렇게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데 어디 친구가 되기 쉬우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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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unsmom

[2005년생 12살 초등5학년, 명랑 천진난만 소년]과 [그 소년의 팬클럽 회장겸 엄마]의 미국 사립초등학교 교환학생 & 홈스테이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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